‘아름다운 밴드 연합’?! 이름만 듣고 고운 선율의 음악을 만드는 모던락 밴드들의 연합인가라고 생각을 했다면 큰 실수… 여기서의 아름다움이란 어쩌면 아름다운 정신으로 뭉친 밴드들이라고 보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이것은 아름다운 밴드 연합의 회장을 맡고 있는 프리다칼로의 보컬 김 현씨의 글을 보면 알 수 있다.
‘순수 락의 발전, 이해, 확산 내지는 오버그라운드의 편협하고 획일화된 문화 범람속의 또 하나의 거절할 수 없는 대안의 작은 소리. 언더그라운드!’
그 거칠고 이질적이고 외로운 문화를 지키고 발전하기 위해 아직은 미완의 단계이지만 우린 뜻을 같이 했다. 밖으로는 획일화된 표정없는 기존 주류 음악계에 미래에 대한 대 안적 자양분과 산소공급을, 안으로는 뜨기전에 잠시 머무르는 언더그라운드.
이 이해될 수 없는 의식으로부터 언더인 스스로의 의식개혁과 이에 따른 음악적 완성도 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 이같은 것들이 ‘아름다운 밴드 연합’이 꿈꾸는 것들이다. 하지만 우리들의 이런 아름다운 생각들 속에서도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일은 음악에 접근하는 진지한 자세다. 연주가 결여된 의식이나 형식이란 건 그 어떤 이유로도 이해될 수 없음 을 절대 망각해서는 안될 일이다.
– 프리다칼로 김 현
97년 9월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이 뜻이 같이해서 만든 ‘아름다운 밴드 연합’!
척박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언더그라운드 밴드들이 스스로의 설 자리를 만들고, 지켜나가기 위해서 만들어진 밴드들의 연합체이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이 만들어지던 97년에는 23팀 정도가 있었지만, 여러가지 사정과 어려운 상황속에서 해체된 팀들이 빠 지고 이제 아름다운 밴드 연합은 9팀이 남아있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 소속의 팀들은 프리다칼로, 디아블로, 오딘, A-quarter, 그때 그놈, 시드, 볼트, 싸일런트 아이, 도깨비 등이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데쓰메탈 밴드부터 펑크 밴드까지 함께 모 였었다. 이들 음악의 색깔만으로는 어떤 공통점을 찾기는 힘들다.
아름다운 밴드 연합은 음악적 실력을 기본 바탕으로, 바른 정신을 가지고 음악하는 진정한 뮤지션이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다.
(※지금 남아있는 밴드들의 음악적 성격을 보면 정통 헤비메탈, 스레쉬메탈, 데쓰메탈 밴드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이것은 우연의 일치일 뿐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들은 일년에 4차례 정도 정기적으로 연합공연을 해오고 있고, 99년 3월이면 아름다운 밴드 연합의 옴니버스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이번 옴니버스 앨범에 참여하는 팀은 프리다칼로, 오딘, A-quarter, 그때 그놈, 도깨비, 시드, 싸일런트 아이 총 7팀이다.
이들은 첫번째 옴니버스 앨범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대중음악계에서 자신들의 설 자리를 만들기 위해 너무나도 험난하고 힘든 첫걸음을 내딛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