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음반시장은 대부분 메이저 음반사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색깔을 주도해 나가고 있고, 지금 우리나라의 음악계에는 대형음반사의 시장 독주에 따른 문제점이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상업적인 음반 즉, 돈이 될만한 음반만을 만들어내고 그렇지 않은 음반들은 만들지 않기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 의 대중음악이 댄스음악 위주의 절름발이 음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메이저 음반사에 반기를 든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기존 메이저음반사들의 스타 시스템(음악을 하는 뮤지션이라기 보다 스타를 상품으 로 만들어서 돈을 벌려는 전략)과는 달리 음악을 위한, 들려주기 위한 진정한 의미의 음반 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들은 주로 클럽공연을 통해 실력을 축적했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던 실력파 뮤지 션들의 음반들을 만들어내고 있고, 유통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배급망을 통해서 배급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 독립레이블의 출현은 90년대 말부터 시작되었고, 인디레이블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다양하다. 크게 인디레이블이 만들어지는 경우는 네가지로 나눠볼 수 있는데, 먼저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뜻을 모아 자신들의 음반을 만들면서 레이블로 발전한 경우, 둘째 음악을 좋아하던 사람들이 모여서 처음부터 레이블을 위한 레이블을 만드는 경우, 세 째 클럽을 경영하면서 그 클럽의 하우스밴드(고정적으로 한 클럽에서만 무대에 서는 밴드) 들을 중심으로 앨범을 제작하기 시작한 경우, 마지막으로 한 밴드가 자신들의 앨범을 자신 들이 직접 제작하면서 시작된 경우로 나눠 볼 수 있다.
여기서에는 우리나라 인디레이블의 전형적인 네가지 부류의 대표적 레이블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음악을 연주하는 뮤지션들이 뜻을 모아 자신들의 음반을 만들면서 레이블로 발전한 경우
음반시장 다양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1996년 강아지 문화/예술 이라는 이름을 걸고 출발하여 1997년 첫번째 앨범「One Day Tours」를 시작으로 독립레이블로서 첫 시작을 하게 된다.
은 음반발매 활동뿐만 아닌 뮤직비디오, 단편영화제작, 영화 사운드트랙, 공연기획 등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이들은 지금까지「One Day Tours」,「99 & YELLOW KITCHEN」,「RUB LOVE O.S.T」,「허클베리핀」,「갱톨릭」,「99」,「CIRCUMFLUENCE」의 앨범등을 발매했고, 단편영화 ‘SUNDAY’제작, 각종 공연 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에서 나오는 앨범들의 유통은 보다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독립유통망이 아닌 삼성뮤직의 유통망을 이용하고 있고, 그밖의 통신을 이용한 유통도 함께하고 있다.
이들은 진보와 실험 자유로운 표현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주류에서 독립했고, 앞으로도 문화, 예술 창작 집단으로 보다 다양한 문화를 섭렵하고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에서 음반을 발매하거나 활동하고 싶은 밴드는 밴드의 데모를 보내거나 로 직접 연락을 취하면 가능하다.
연락처 : 3461 – 4566
홈페이지 : http://www.gangag.com/, 유니텔 Go gangag
;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레이블을 위한 레이블을 만든 경우
10년간 사회운동단체에서 활동하던 사람들이 음악에 발을 들여 놓게 되면서 정말 음악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 그리고 클럽문화로 오는 통로를 만들고자 1997년 11월에 독립된 회사로서의 을 설립하게 된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인디레이블이 아닌 고유명사임)은 처음에는 뮤직센터 21세기란 이름과 이란 이름을 동시에 쓰면서 음반 유통, 기획 뿐만 아닌 공연기획까지도 함께 했었지만, 98년 9월부터는 음반 제작, 유통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밴드와 의 계약 기간은 1년이고, 손익분기점을 넘기면 일정 비율로 밴드와 이 익 배분을 한다. 한가지 특이할 만한 점은 과 계약을 맺는 밴드는 클럽 공연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이 계약조건에 포함된다. 그리고 이 망했을 때, 인디를 인 수하는 사람의 의도가 애초의 인디의 의도와 맞지 않는 경우 음반의 판권이 밴드에게 돌아 간다.
유통은 전국 사회과학 서점, 클럽 등에 직배를 하고 있고, 전국 110개 레코드 점에 ‘인디’코 너를 따로 마련해 에서 나오는 앨범들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유통망을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서는 ‘허벅지’, ‘코코어’, ‘프리다칼로’, ‘마루’, ‘앤’, ‘오딘’, ‘삼청교육 대’, ‘아무밴드’, ‘청바지’, ‘최소리’ 등의 앨범과 「노동가요 베스트 13선」,「클럽 하드코어 컴필레이션」,「조국과 청춘6」,「천지인1」등의 앨범을 만들었고, 현재 싱글앨범을 비롯한 많은 앨범들을 기획하고 있는 중이다.
연락처 : 326-1275
; 라이브 클럽이 하나의 레이블로 발전한 경우
은 클럽으로 시작한 경우이다. 클럽을 시작한 후 클럽에 오던 사람들이 모여서 밴드를 만들었고, 라이브 공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연을 통해 실력을 쌓은 이들의 음악을 선보이기 위해 앨범을 직접 제작한 것이 인디레이블로서 의 출발이다.
은 다른 인디레이블들과는 다른 홍보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드럭밴드들은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일반기획사와 똑같은 방식의 홍보를 하고 있다. 클럽 드럭에서의 공연 은 물론 각종 기획공연, 지면 홍보, 방송출연 까지를 포함한다. 그리고 다른 인디레이블들과 는 달리 에서 만드는 앨범들에 대한 유통은 DMR(금강기획)에서 대행하고 있다.
에서 앨범을 내는 팀들은 클럽 드럭에서 얼마동안의 공연활동을 하다가 실력을 인정 받으면, 에서 나오는 컴필레이션 앨범에 참여하게 되고 그 다음에 정규앨범을 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금까지 에서는「Our Nation I」,「Our Nation II」,「Our Nation III」, ‘크라잉 너트’, ‘옐로우 키친’등의 앨범을 발매했고, 앞으로도 드럭밴드 컴필레이션 앨범과 ‘크라잉너트’ 2집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연락처 : 326 – 3085
; 밴드가 자신들의 레이블을 만든 경우
“이상한 애들이랑은 같은 패가 되기 싫었어요”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
은 ‘노브레인’이 자신들의 앨범을 직접 제작하기 위해 몇몇 사람들과 뜻을 모 아 98년 10월에 만든 레이블이다. 지금 에서는 노브레인의 「청춘 구십팔」이 라는 앨범 한장이 발매되었는데 이들은 앨범 제작에서 부터 홍보, 유통까지 자신들이 직접 해결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성공적이었는지 아니었는지조차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서 성공적이 된다 면 다른 밴드들의 앨범도 낼 생각이고, 궁극적으로는 펑크음악 전문 레이블을 만들어서 많 은 뮤지션들과 함께 음악을 하고자 한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의 레이블이지만 밴드의 음악을 가장 잘 표현해 줄 수 있는 음반을 만 들기 위해 밴드 스스로가 만든 레이블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레이블일 것이다.
연락처 : 016 – 259 – 2485
홈페이지 : http://users.unitel.co.kr/~nobrain
지금까지 보았던 대로 우리나라에서는 인디레이블이 생긴지도 얼마되지 않았고, 아직은 시작단계에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위해서 보다 빨리 있었어야 했던 새로운 대안임이 분명하다.
위의 네가지 형태로 지금은 시작단계에 있는 인디레이블들이 보다 다양화되고 그 세력을 넓혀서, 자의와는 상관없이 주류음악에 끌려갈 수 밖에 없었던 대중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 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