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빠져 들면 끊기 힘들다.
종류별 편식이 심하다.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이것이 없을때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로지 그 생각밖에.
이것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모든 걸 잊고 빠져든다.
음악하는 사람에게서 음악을 뺐는것은 골초에게 담배 끊으라고 하는 소리나 같지 않을까. 그렇다. 음악은 중독이다. 아무리 주위의 반대가 심하고, 상황이 어렵다고 해도 그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다. 다른 나라의 상황이 어쩔지는 가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지금 이땅의 뮤지션들보다 상황이 어려운 경우는 별로 없을 것이라는 것만 어렴풋이 알고 있다.
이땅에서 밴드로 산다는 것,
그들의 상황을 대충 보자면, 사회에서는 일탈적 인간 취급을 받고, 집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자식이고, 그렇다고 그렇게 열심히 만들어 논 음악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줄 기회도 없이 사라져 버린다.
극단적인 표현으로 어느 뮤지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부모님에게도 버린 자식 취급받고, 사랑하는 사람도 떠나고, 친구도 떠나고, 이제 남은 건 하나밖에 없다. 그래도 버릴수 없는 음악! 음악을 하기 위해서 난 너무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했다.”
물론 이런 극단적인 상황의 사람들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시대가 조금씩 바뀌면서 편하게 음악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가고 있지만, 물질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조금 나아졌다는 것이지 그 들이 진정 원하는 음악을 하는 과정이나 결과는 별 달리 변한게 없다. 기획사의 횡포에 시달리고, 언더에서도 어쩔수 없는 유행이 생기는데 거기에 맞지 않는 음악은 도태된 음악 취급이나 받고 있는 현실은 언제 변할 수 있을런지…
이쯤에서 밴드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의 넋두리를 한 번 보라
찢어진 청바지와 긴 머리가 대명사인 락커들이 겪는 여러 가지 어려움과 헤프닝들을 대충 생각나는 대로만 한 번 써보자. 일단 머리가 길고 또 대부분의 락커들이 영양부족(?)으로 인해 날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여자로 오인받은 적 없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다. 선배들은 물론이구 후배 들도 가끔은 우스겟 소리지만 지들하구 사귀자는 엉뚱한 제안을 하거나, 같이 잠을 자는 경우엔 끌어 안거나 덮치거나 하는 이상한 짓거리를 당하곤 한다. 락커들은 대부분이 밤에 활동성이 짙기 때문에 밤거리룰 돌아다니다가 술에 취한 놈씨들이 수작을 받기도 하구, 어쩔땐 남자라고 말해도 잘 안믿을 정도로 취한 아저씨들의 수청을 거절하느라고 애를 먹기도 한다.
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서서 쉬이~를 하고 있노라면 옆에 서서 왜 남의 물총을 확인이라도 해야 겠다는 듯 뚫어지 게 쳐다보는 자슥들…(대부분 회사원들이 그렇다.) 손씻고 있노라면 들어오다 말구 다시 남 자용인지를 환번 더 확인하는 사람들. 뭐 한두번이면 웃고 말지만 그것도 잦아지면 짜증난 다.
뭐 목욕탕은 안 그런가? 일단 들어서자마자 그곳의 모든 사람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탕안에 들어갈 때까지 눈길을 피 할 수가 없다. 특히 어린애들은 바로 코앞에 와 확인을 꼭 하고선 다시 뛰어가서 지네 아빠 한테 물어본다. “아빠! 저 언니는 왜 꼬추가 있지?…” 정말 쪽팔린 일이라 대충 씻고 나오곤 하게 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락커들이 그냥 샤워만 하거나 집에서 해결 한다더라…
지금까진 그냥 웃고 넘길 수 있는 헤프닝이라지만 이제부터 나오는 말들은 이 조선땅이 우리시대 락커들에게 있어 얼마나 살아가기 힘든 황무지인지 알게 되지 않을까?! 우선 락커들은 명절이 싫고 집안 경조사가 정말 짜증나는 일이다. 한번씩 다녀가는 친척들의 한 마디씩만 들어도 그게 도대체 몇마디야? 대부분 어른들이라 뭐라고 대답을 해봐도 그런 대꾸밖에 되질 않으니… 그래서 왠만하면 이 핑계, 저 핑계대서 도망간다. 어떤 락커들은 아예 명절 전날 쫓겨나 혼자사는 친구집에 쳐 박히곤 하던데…
또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TV에 나오는 가수가 아니고선 왠만하면 우리나라 밴드의 앨범은 거의 사질 않는다. 뭐 그런건 살 것이 아니고 그냥 녹음해서 듣거나 한 번 빌려들으면 된다는 사고방식. 그러니 힘들여서 앨범내면 뭐하냐구요~~~ 돈없긴 마찬가지가 되지… 요즘은 상황이 좋아져서 뮤지션들의 상황이 좋아진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의 오버 기획사들은 락 밴드 키웠다가 망할 걱정에 손을 뻗을 생각도 못하고 오로지 댄스 댄스 댄스!! (사실 필자도 댄스팀에 들어갔던 적이 있었지만…) 쓰다보니 별 쓸데없는 얘기만 늘어 놓은 것 같군.
오늘도 라면을 끓여먹으면서 쏘주 한잔의 위로로 열심히 연습하는 우리 불쌍한 락커들! 힘냅시다… 정말 누구처럼 못해서 안되는 게 아니고 안해서 못되는… 말처럼 될 때까지 한 번 해봅시다…내 인생 내가 살지 누굴위해 사는게 아닌 것처럼…..
이땅에서 밴드로 사는 뮤지션들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다뤄 보았다. 물론 이런 상황이 아닌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언더 밴드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황이 이렇다. 그들에게 이땅은 최악이다. 세계 어디에서도 이런 땅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지금 이런 상황은 누가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고, 누구만의 책임이라고도 할 수 없다. 듣는 사람도 바뀌어야 하고, 음악을 하는 사람도 그렇고, 그 음악에 관계하는 사람들도 바뀌어야 한다. 보다 발전된 상황은 우리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언젠가 우리 음악의 토양도 완전히 바뀔 날이 올것을 애타게 기다리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저는 음악을 하진않지만 메탈을 좋아해서 특히 코어 옛날에 긴머리도하고했었는데요. 음 수염이 많이나서 다행히 여자까진 안보더라구요ㅋㅋ 음 그래도 어딜가도 많이 쳐다보긴하죠. 아 전 주로 emg tv나 paul wardingham andyjames 주로들어요.
글 잘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