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라
– 어느날 ###게시판에서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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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친구나 부인에게 덜 성실했다고 해서, 그가 꾼 돈을 안 갚았다 해서 우리에게 그것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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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같이 음악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음악적인 부분과 음악 외적인 부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잘못을 해놓고는 유명세에 힘입어 죄값을 덜 받는 인간들은 말 그대로 재수없다.
그렇지만 사생활이 이슈화됨으로써 피해입는 경우는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생활을 트집잡아 그 음악가를 평가하게 된다면, 반대로 요새 뜨는 가수들처럼 이미지 관리 자체를 상품화시키는 케이스가 많아질거다.
귀여워서, 착해서..이런 외적인 것이 그 음악 선호성에까지 미치는 것, 물론 따로 떼어놓고 보는건 거의 불가능하다. 우린 인간이니까…또 개념상으로도 어떤게 음악 내적인 거고 어떤게 외적인 건지 구분하기도 어렵고 둘 사이에 간섭이 일어나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적어도 사생활이라는 건 음악 외적인 거라고 보는 게 타당할 듯하고, 그렇기에 사생활을 충고할 수 있는 건 팬이 아니라 친구다.
소문이라는 것이 거의 거품이기 쉽상이고 이런 소문에 흔들리는 팬이 있다면 역시 소문을 악용하려는 자와 그런 소문으로 인기관리를 하려는 자의 흥이 돋궈질 것이고…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것은…
팬이란 게 뭔가.
우리는 그들의 인간성에 반하는가, 음악에 반하는가를 우선은 진지하게 고려해보고 인간성에 반했다면 그들은 음악가가 아니었고 우리 역시 팬이 아니었다.
팬과 음악가를 가장한 친구관계였을 뿐이다.
음악에 주목해주고 그들이 좋아하는 것을 편견없이 봐주는 것, 꼭 팬이 아니더라도 이것이 음악을 듣는 사람이 진정으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것이 아닐까…
소문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놔둬라,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라고, 그때는 그냥 넘겨버렸으면 좋겠다. 정 충고해주고 싶다면 당당하게 다가서서 친구로서 먼저 악수를 청해보라.
(에쵸티도 젝키도 아닌데 뭐 그리 어려우리)
위에 *들로 무장한 글은 몇년 전에 어디선가 읽은 기억이 있는 글이다. 바그너의 되먹지 못한(?)인간성으로 그의 예술성을 비판하려는 부류들에 대한 반론의 글이었다.
물론 ###이 내 돈 꾼 거 안 갚으면 나는 화를 내겠지만서도^^;;(꾼건 갚아야 돼~)
나는 처음부터 이런 류의 글을 쓰려 했던 건 아니었다. 사안이 워낙 애매한 것이고, 구경만 하고 있던 또 다른 반대 입장이 있을거라는 생각도 해본다. 결론없는 논쟁이 될 것이다. 또 나 자신의 생각부터가 정립이 안된 상황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그때 @@님께 충고를 했던 분이 확인되지 않은 소문임에도 공개하는 태도, 사과를 하면서도 또다른 소문이 있다는 암시를 함으로써 불안감을 조성하는 태도…
이런 태도는 좀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서다.
여기가 ### 게시판이라서 이런 글 쓰는 건 아니다.
나는 지금으로서는 누구의 팬이든 그렇지 않든 아, 노래 좋다..뭐, 여자관계? 그게 뭔 상관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 눈에는 그런 사람들이 성숙된 매너를 가진 사람처럼 보인다.
글: syclub@hanmail.net
위의 글은 블루노이즈 사이트 내의 모 밴드 게시판에 올려졌던 글이다.
이게 무슨 말일까?
지금도 가끔 몇몇 밴드의 게시판에서 생기는 일이지만, 한때 유행처럼 번져 나가던 현상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밴드의 사생활 “씹기”.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것은 정말, 사이버 공간의 익명성이라는 특성을 이용한 마녀 사냥이었다. 내용은 밴드내 멤버의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관한 것이었고, 형식은 노골적이고 폭력적인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끝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방적인 폭력과 비방의 현장…
오죽했으면 이런 글이 올라왔겠는가?
뮤지션의 사생활에 대한 관심은 팬의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알고 싶어 하고, 자신의 것으로만 여기고 싶어하는 마음은 옳다 그르다를 얘기하기 이전에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윗 글의 내용처럼 뮤지션의 사생활이 도대체 음악과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물론, 그런 부분은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뮤지션이 파렴치한에다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 범법행위를 했다면, 그 사람은 뮤지션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누가 누구의 삶에 개입을 하고 비난할 수 있단 말인가?
때늦게 이런 주제로 잡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당시 느꼈던 사이버 공간 속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표현의 자유라는 건, 성숙한 개인에게 주어지는 “책임”과 한 세트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다수의 학생과 교수에게 인종차별의 내용을 주장하는 메일이 익명으로 띄워졌다고 한다. 찾아낸 범인이 범법자로 형사 처벌되었음은 두말 할 나위도 없고. 메일에다 띄운 성차별적인 내용이 어떤 개인에게 불쾌감 초래할 경우 그것은 성추행의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한다. 이제… 무슨 얘길 하고자 하는지 짐작할 것이다.
사이버 공간 속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와 존중이 지켜질 수 없을 때, 사이버 공간이 가지는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속성은 빛을 잃을 것이며, 인간의 자율적인 진보성이 의심당할 것이다. 강제적인 규제가 필요한 것이 인간인가? 통제와 처벌이 필요악으로 존재해야 하는 것이 인간 사회인가?
단편적인 사건 하나로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은 참, 우스울 수도 있다. 하지만,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은 “블루노이즈”에서나 다른 사이버 공간에서나 정말, 보고싶지 않은 일이다.
개개인의 사생활과 존엄성을 존중받고, 존중해주자.
그게 뭐가 그리 어려운 일인가?
사이버 공간 내에서도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짓은 하지말자.
…이상은 [블루노이즈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알려드리는 말씀이다.
하하하… 너무 심각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