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너를 읽을 때 주의점
문자 그대로 해석하여 오해를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칼럼’임을 숙지하라.
자 이제 시작해 볼까
음악에 있어서 장르란 무엇인가
다음 질문의 답을 생각해보자.
김종서의 ‘겨울비’는 어떤 장르의 음악일까? Rock Ballad? 그런 장르가 있었던가?
정답은 ‘가요’이다.
HOT의 ‘열맞춰’는 어떨까.
Hardcore?
오, 그건 절대 아니라는 걸 모두 안다. 사람에 따라서는 ‘쓰레기’라고도 하고 ‘Rock dance’라고도 하지만 나는 ‘가요'(또는 ‘표절 가요’)라고 말한다.
양파의 ‘아디오’는? 흠, 잠시 고민을 하다가 ‘가요’라고 대답한다.
‘삼바의 여인’은 삼바인가? 역시 답은 ‘가요’이다.
여기서 한가지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위의 노래들은 그 스타일이나 창법 등이 모두 제각각인데, 왜 모두 하나의 장르에 속하게 되는가? 그리고 ‘가요’를 과연 하나의 장르로 볼 수 있는가?
음악에 있어서 장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평론가들이 편의를 위해 만든 것으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Doom Metal’과 ‘Gothic Metal’을 보자.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똑같이 들리지만, 평론가들은 ‘놀랍게도’ 두 음악을 구별하였다. 아마도 이 둘을 구별할 필요성이 있었거나, 아니면 달리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나는 물론 후자라고 믿는다)
장르라는 것이 대개 이런 식으로 생긴 것이다.
듣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때로는 리듬의 종류에 따라 장르를 정하기도 한다.
Funky, Disco, Reggae, House, Swing, Go-go, Samba, Salsa, Bosa., Tango, Waltz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한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 일가를 형성하면 이것이 장르 이름처럼 자리잡기도 한다.
LA Metal, Seatle Rock, Euro Dance 등이 대표적 예이다.
이처럼 뚜렷한 기준도 없고 구분의 잣대는 편의에 따라 달라진다.
한때 기타계를 휩쓸었던 Yngwie J. Malmsteen은 어떤 장르의 음악인인가?
그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였기에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붙이게 되었다. 게다가 그 이후 우후죽순 격으로 나온 수많은 아류들에 의해 일가가 구축되어 하나의 장르로서 자리를 잡은 것이다.
Queen은 어떤 장르의 음악일까?
이들은 또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스타일을 구축하였기에, 새로운 이름을 붙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스타일은 이유가 어떻든 간에 일가를 구축하지는 못했다. 그래서 ‘Queen’의 경우 ‘Opera Rock’이라는 썰렁한 이름보다는 ‘그냥 Queen은 Queen이지’ 라고 말하게 된다.
(잠시 여담 … S모 기획 L씨는 립싱크를 하나의 장르로 봐야 한다는 맛이 가는 주장을 하기에 이르렀다. 뭐, 장르의 구분이란 상대적인 것으로 ‘니’ 맘대로 겠지만, ‘립싱크가 음악이냐’라는 대답에는 무어라 대답할런지. 물론 NASA에서 일한 적이 있다(고 주장하)는 똑똑한 L씨는 틀림없이 대답할 수 있겠지)
자, 이제 다시 가요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위에서 처음에 논하였던 곡들은 절대 같은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종서가 Ska Punk를 한다고 말하며, SES가 Hip-Hop을 시도했다고 하고, 구피가 테크노를, 심지어 신승훈이 ‘Rock을 시도했다’고 말하는 이상 가요는 하나의 장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모든 음악이 다 가요일 뿐, 김민종을 Rock이랍시고 듣고 삼바의 여인을 삼바라고 들을 멍청이가 과연 몇이나 있겠는가.
음악에 있어서 장르란 이런 놀라운(!!) 역할을 수행한다.
많은 장르 앞에 ‘소위(so called)’라는 단어가 앞서야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결론
샘플링한 드럼에 기계음 좀 넣고 트로트 멜로디 붙인 후 도리도리 춤 추면 다 테크노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