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는 인터넷의 상용화로 인해 바야흐로 정보의 홍수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점차 그 영역의 확대가 확신되고 있으며 미래의 정보화사회에 대한 대처는 범세계적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디지탈 혁명’이라고 일컬을 수 있을 변화를 문화적인 측면에서 무시하거나 방관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인디’의 홍보와 유통에 있어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있어서 왜 디지탈의 중요성이 강조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겠다.
‘인디’는 새로운 제작방식의 시도이긴 하지만 음반시장 전체나 사회적으로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아날로그 시스템의 디지탈화로 인해 장비와 녹음물의 가격대비 경쟁력의 발생으로 저예산 독립 음반 제작의 시대가 가능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의 결과물에 대한 자본회수의 방법적인 면에서 기존의 시스템을 혁신할 만한 성과는 인디레이블이 출범한 지 2년여가 되도록 보이지 않는다.
일단 자본의 회수를 위해서는 일정량의 판매고가 보장되어야 하며, 이러한 보장은 단지 음반의 출시와 유통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게 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홍보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며 이는 곧 음반의 판매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공중파 방송을 이용한 홍보는 자체의 힘만으로는 아직도 한계가 있다. 이미 음반시장을 좌우해온 이러한 중앙 집권적인 시스템을 붕괴시키기엔 시기상조이다. 여전히 방송은 유행을 창조해 냄과 동시에 유행의 충실한 시녀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움직이는 거대한 재화의 흐름을 감당하기에는 아직은 ‘인디’라는 작은 힘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설령 그렇다고 해도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좌절할 필요는 없다.
개국이래 몇 십년간 형성되어 온 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으로 뛰어들었을 때는 그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하물며 문화 사업은 단기간에 그 결과를 얻는 벤처 사업이 아닌 만큼 그 가능성과 틈새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다.
2년여동안 ‘인디’는 점차 분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방송에 어필해 왔고 나름대로 시장에 있어서도 기존의 음반시장과 분할되는 특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
디지탈 홍보’
그렇다면 홍보 역시 이미 차별화 된 기존의 시스템에 집착하지 말고 좀더 다른 코드의 진행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 그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바로 ‘디지탈의 세계’인 것이다.
현대문명이 발달하면 할수록 사람들이 편리를 추구하게 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만큼 이제 인터넷과 컴퓨터는 생활 속에서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여기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 경쟁력이 살아 있는 것이다.
사이버공간에서의 평등함은 아직 많은 부분에서 존재한다. 따라서 이 공간의 활용 여부가 차후의 시장 확대와 ‘인디’의 안정적 시장 확보, 나아가서는 음악의 세계적 교류 등에 있어서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현재 홍보에 있어서 웹상에서 만큼 자유로운 지대는 없다.
이곳에는 ‘인디’의 음악뿐만 아니라 개인작업을 통해 작업된 결과물들조차 자유로이 흘러 다니고 있다. 또한 이러한 방식을 통해 서로의 연결고리를 확보할 수도 있으며 잠재 소비자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까지도 전보다 훨씬 가능할 것이다.
사이버 공간이 하나의 유행이나 거품현상은 결코 아니며 이미 ‘인디’의 소비층은 이러한 공간에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에 시스템의 구축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인디’의 홍보에 대한 ‘고민’은 어느 정도 해소시킬 수 있다.
현재 각 통신사는 인디레이블에 대한 포럼협찬이나 밴드에 대한 팬클럽 개설 등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또한 인디음악 지지기반 중의 하나인 통신상의 음악 관련 동호회의 활동도 상당히 활발하며, 이러한 동호회들은 점차 장르별 구분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회원수도 수천 명에 이르는 동호회들도 많이 생겨났다. 이러한 관련 동호회를 통해서만도 직접 홍보를 할 수 있는 대상을 잠정적으로 1만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관련 사이트 중 인디음악과 관련해 사업을 시작하는 인터넷 방송국이나 아이피 사업체, 리퀴드오디오와 같은 음악 시스템 업체 등 많은 홍보 가능한 공간이 신규 창출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자신들의 웹사이트 운용만으로의 홍보에 대한 한계를 벗어나 상호 연결을 통해 그 공간을 확대해 나갈 수 있으며, 또한 잠재 소비자들에게 신속하고 직접적인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또한 이러한 웹의 운용은 제 3의 홍보인 공연과도 연계가 가능하며 기존의 지면이나 방송 매체에 대한 의존도를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홍보 대상에게도 좀 더 친숙한 공간에서의 접근이라는 효과 또한 노릴 수 있다.
디지탈 유통망
유통에 있어서 ‘인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적은 수량의 배포에 따라 소비자와의 연결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비록 레이블 인디가 위탁 판매 형식으로 많은 직매점을 확보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 하는 듯 했지만 2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이는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낸 채로 적절한 방식이 아님이 증명되었다.
그 문제점이란 위탁 판매로 인해 자본의 회수 시점이 늦어지고, 그로 인해 제작사는 제작에 필요한 재원 확보가 어려워지며 운영 상으로도 150 여개의 직매점을 관리하기에는 인력 소모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디’의 유통에 대해서 좀더 독자적인 커넥션이 필요하다.
물류의 유통은 기존 유통망을 확보한 대행 업체를 통해 할 수 있으며, 직접 관리가 가능한 소매점을 요소 요소에 확보하며 이를 보완하는 것으로 통신 판매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활용하는 다중 구조의 유통망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아직은 시기 상조이지만 음반의 판매가 아닌 온라인 상의 곡당 판매도 점차 시도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해서도 사전 준비 및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
유통에 있어서도 이러한 디지탈화는 향후 3년 내에 구체화 될 것이며 이는 현재 국가적으로 정보망 구축에 대한 간접 자본 투자 여부가 그 시기의 완급을 조절할 것이다. 현재 MP3나 유사한 형식의 음악 파일에 대한 판매는 현실적인 단점을 몇 가지 가지고 있다. 다운로드에 관계된 소비자의 비용 부담과 시간 비용 부담, 저작권이나 판매를 할 수 있는 정확한 집계의 프로그램의 신뢰도 부족과 보안상의 문제, 결재 방식의 한계, 음질의 저하, 복제로 인한 피해 등이 그것인데, 이는 프로그램 개발 업체 및 이런 종류의 사업체에서 이미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진보적 결과를 얻고 있으며, 전반적인 시스템의 구축이 이루어진다면 그 확산이 가속화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디지탈적인 유통이 실질적인 음반 유통에 미치는 영향은 긍정적 일수도 부정적 일수도 있다. 이는 어떠한 방식으로 관리하느냐가 그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시스템의 확충으로 효과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음반에 대한 반응을 사전에 생각할 수 있는 장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상의 대략적인 디지탈 방식을 이용한 홍보와 유통에 대한 개념정립과 시스템 구축이 성립된다면 ‘인디’의 새로운 시대는 보다 확고한 기반 하에 열릴 것이다.
글: 변영삼 (강아지문화/예술)
이 글은 강아지 문화/예술의 대표인 변영삼님께서 기고 하신 글입니다. 어느 날, 블루노이즈와 강아지가 만나서 인디 씬에 관한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던 중에, 인디 음악의 유통 얘기가 나왔고, 그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의 하나로 디지탈이 도마에 올랐더랬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어려운 얘기일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인디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 공연장을 제외하고 정보를 얻어가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라는 매체이고, 이것이 바로 디지탈의 대표적인 예니까요. 모르면 또 어때요. 지금부터라도 알면 되지 않겠어요?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어떴겠냐는 블루노이즈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여 바쁜 중에도 글을 보내주신 변영삼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