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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아침 5시…
인천에 살고 있는 나는 늦으믄 죽는다는 생각으로 5시에 일어났다..
어제 준비해 놓은 가방이랑 이것저것 들고 출발했다…
생각보다 일찍 도착해서 지루 놈한테 전화 때리고 호영형(핌푸 기획) 사무실로 가서 기다렸다. 출발 예정 시간이었던 8시가 됐는데도 몇 몇 사람들이 오지 않았고, 어찌 어찌해서 45분쯤에 출발했다.
그러나 출발할 때부터 사고가 –; 판석이(해머 베이스) 형이 화장실 간 사이 출발해 버린 것이다.–;;
택시를 타고 뒤를 쫒아 온 판석이 형을 태우고 드디어 첫번째 목적지(?)인 광주로 향했다. 중간에 휴게소에서 우리의 차림새 때문에 모든 인간들의 갈굼을 한 몸에 받고…
2시쯤 광주 클럽 곡스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매우 괜찮은 환경의 클럽이었고(장비나 분위기 모두 다…)피아형들이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봐서인지 무척이나 반가웠고 더 멋있어진 것 같았다.
밥 먹구 리허설하고 공연시간이 다가왔다. 보름 조금 넘은 기간동안 공연을 하지 않은 탓일까?! 왜 그리도 떨렸는지… 광주 팀인 오프닝 밴드 ‘멍키피어싱’의 공연 후 우리 팀(코어 매거진)차례.
무대 올라 갈 때부터 관객들의 분위기가 장난이 아니란 게 느껴졌다. 첫곡 <from this day> 할 때 힐끔 힐끔보니 살벌하더군. –;;
어쨌든..좋은 분위기 속에서 ‘멍키 피어싱’, ‘코어 매거진’, ‘해머’, ‘피아’, ‘닥터코어 911’ 순으로 공연이 진행됐다. 광주 공연에서 느낀 점은 광주인의 체력은 살벌하다는 거 였다 ^^;
공연이 끝나고 밥 먹고 숙소에서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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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8시 진주로 향했다.
약간의 실망을 안겨준 클럽 다다. 뭐 어쩔 수 없지만…
어쨌든 여기서 ‘빨간 돼지’ 형, 누나들과 만났다. 전에 얼굴을 본 적이 있긴 했지만 잠깐 봤는데도 다 들 알아볼 수 있었다.
리허설 하기 전에 무슨 진주 MBC방송국에 닥터코어 911이랑 잠깐 출연하구 와서 5시 반쯤 공연이 시작 되었다. 역시나…
여기도 광주 만만치 않은 관객들의 체력을 보고 감탄을 하게 됐다.
‘빨간돼지’ 김주 누나. 크억~ 소문으로만 듣던. 그 목소릴 첨 들었다. 김주누난. 분명 남자일 꺼시다 –;
진주 밴드 ‘대천지아’, ‘해머’, ‘코어매거진’, ‘피아’, ‘닥터코어911’, ‘빨간 돼지’ 순으로 공연이 끝나고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한국 콘도란 곳에 도착했고 태어나서 처음 부산 바다를 볼 수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공연 장소인 경성대로 향했다. 클럽이 아니고 소극장이었는데 무대를 우리가 만들어야 했다. 판자들을 나르고 무대 만들고 셋팅하고, 리허설을 마친 후에 공연시작!
‘코어매거진’ , ‘해머’, ‘빨간 돼지’, ‘닥터코어911’, ‘피아’ 순으로 공연이 이어졌고 역시 지방 팬들의 체력은 엄청났다.
부산 역시 이제 까지와 마찬가지로 끝까지 살벌하게 놀아주셨고, 이날 기억에 남는 건…프로젝트팀 ‘누키’. 지루 놈이 무선 마이크들고 콘솔쪽부터 걸어 나오며 관객 있는 쪽부터 써핑으로 무대로… 지루 놈 이런 쪽으로는 머리 잘 돌아간다.–;; 어쨌든 공연 끝나고 우리가 또 정리 다하고 술자리를 하러 갔는데..
망할 지루 놈 뻗었고…–;;; 뒷풀이 얘긴 안 쓰련다….케케~
2시간정도 자고…-_-;; 서울로 향했다…버스 안에선 다들 잠…–;;
서울 공연 장소인 클럽 피드백! 들어가보니…상당하더군…
리허설이 다들 길어져서. 크래쉬 리허설 끝나고 우리 팀의 리허설이 끝난 후에 곧장 공연이 시작됐다. 관객은 지금까지 투어 중에 최고였다. 넓다면 넓은 클럽 안은 사람으로 가득 찼고(이날은 400여명의 관객이 왔었음)우리가 무대에 올라가자마자 환호성과 비명(?)으로 공연을 시작하기도 전에 흥분하기 시작했다.
첫 곡부터 관객들은 뒤집어지고.. 흥분한 여자 한 분… 무대 올라왔다가 드럼 쪽으로 넘어져서 셋트가 완전히 돌아가버리는…..-_-;;;;;
어쨌든 지금까지 클럽 공연 중 최고의 분위기로 공연을 끝마쳤고 우리 외에 모든 선배 밴드들과 게스트 밴드들 정말 멋졌다. 공연 끝나고도 끝난 거 같지 않았고 또다시 어디론가 가야할 것 같은 기분이…–;;
정말 멋진 투어였고….앞으로도…2회, 3회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
글: 코어매거진 드러머 Judy
처음 시작된 투어였고, 촉박한 일정에 쫓겨서 한 공연이었기 때문에 지방에는 홍보가 부족했었고, 이것저것 부족했던 점들도 있었지만 이들은 얻은 것이 더 많았던 공연이었던 것 같다.
지방에서 언더음악을 직접 접하기 힘든 매니아들에게 요즘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Pimp Rock밴드들의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도 있고, 같은 장르의 음악을 하는 사람들끼리 선의의 경쟁과 교류할 수 있었을 거라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이런 형식의 공연들이 많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공연을 밴드들이 생각해 내서 행동으로 옮긴 것을 볼 때 이런 공연이 모델이 돼 많은 비슷한 기획 공연들이 나와서 언더 음악을 더 알릴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앞으로도 이와 비슷한 공연들이 많이 이루워지고 언더 음악이라는 세력이 보다 활기차게 뻗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리: 블루노이즈 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