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하는 사람들의 음악 아닌 이야기들 중의 두번째 이야기는 아르바이트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이번에는 지금까지 만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종합해서 정리해봤습니다.
음악을 활동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뮤지션은 소수이다. 학생의 신분에 있을 때는 모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더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클럽 공연에서 페이를 받는 밴드들은 극히 소수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클럽에 오는 차비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생활비를 감당할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이들은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한다.
연습도 해야하고 일주일에 몇번씩 공연이 있으니 풀타임으로 하는 일은 할 수 없고, 지방 공연이 있을 때도 있기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해도 해고 당하기 일쑤인 것이 사실이다.
밴드들의 공연 시간과 연습 시간을 제외한 시간이라고 하면 아침 이른 시간이나 오후 5시 이전인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공연이 끝나면 밤 늦은 시간이 되고 곡 작업을 한다든지 공연 뒷풀이라도 있는 날이면 새벽이 되기 일쑤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도 무리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밴드들 사이에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는 식사배달이다. 흔히 (쓰면 안되는 말이긴 하지만 –;;)오봉이라고 불리워 지는 일이다.
점심 시간에 3시간 정도 일을 하면 한달에 30~40만원의 돈을 받을 수 있고, 그 정도면 근근히 음악을 하면서 살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대에서 공연을 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받던 사람이 이런 일을 하는데는 용기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이 아르바이트는 헤비메탈이나 데쓰쪽 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많은 경향이 있다. 물론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같은 장르를 하는 사람들끼리 친해지기 십상이고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일자리를 얻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는 개인레슨인 경우가 많다. 악기를 다루는 포지션의 뮤지션일 경우 일반인들이나 다른 뮤지션을 상대로 개인 레슨을 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시간의 조절이 편하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여서 뮤지션들이 가장 많이 하는 아르바이트 이다.
또 한가지 아르바이트는 악기상가의 점원으로 일하는 것이다.
이 경우 낮 시간에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밤 공연시간에 쫓기기는 하지만 좋아하는 악기들에 대해서 알 수도 있고 수입도 괜찮은 편이라서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 이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악기에 관한 많은 정보들을 알고 있어야 하고, 일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인맥을 통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실 일자리를 얻기가 쉽지는 않다.
요즘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리다고 할 수 있는 N세대 뮤지션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가 PC방 아르바이트이다. 주로 밤 12시부터 아침까지 밤 시간에 일을 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 공연이 끝나고 아르바이트 장소까지 이동하는 시간에도 여유가 있고 요즘 뮤지션들 뿐 아닌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게임도 공짜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없는 뮤지션들에게 요즘들어 가장 인기있는 아르바이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아르바이트의 단점이라면 N세대가 아닌 뮤지션들은 하기 힘들다는 것이고 밤에 잠을 못자고 또 낮에 나가봐야 하는 일이 생기면 24시간 이상 잠을 못 잘 수도 있다는 것이다. -_-;;
N세대가 아닌 조금은 나이가 들고 더 이상 학생도 아니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이 하는 아르바이트가 막노동이다.
음악과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아르바이트지만 몸만 건강하고 부지런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간 선택의 자유가 있는 것은 물론 시간에 비해 보수가 높기 때문에 이 아르바이트는 최근 뿐만 아닌 옛날부터 전해(?)내려 오는 아르바이트 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아르바이트는 체력이 많이 소모 되고 위험하기 때문에 건강과 안전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또 하나의 고전적인 아르바이트가 신문배달이다.
보통 뮤지션들 같은 경우에는 밤에 잠을 늦게 자고 낮에 늦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어찌 생각해보면 당연한 결과이다.
공연도 밤시간에 있고 곡 작업도 시끄러운 낮 시간 보다는 조용한 밤시간에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일거다.
이런 경우 곡 작업을 마치고 새벽시간 신문배달 아르바이트도 해 볼만 하다.
이 경우도 월평균 수입 30만원 정도가 보장되고 하루 2시간 정도만 일을 하면 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아르바이트이다.
신문배달을 하면서 음악을 하다가 닉네임까지 얻게 된 대표적인 경우가 ‘이발쇼 포르노 밴드’의 달배맨이다.
그밖에도 많은 뮤지션들이 새벽시장 아르바이트, 편의점, 패스트푸트점, 분식집 등의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을 하고 있다.
뮤지션들이 능력이 없어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하기 위해서 적당히 맞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하고 그 일자리 마저 없으면 굶거나 걸어다니기를 밥먹듯이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이런 이들은 보면… “휴~ 음악이 뭐길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들에게 음악은 어떤 어려움을 감수하고서라도 포기할 수 없는 것이다.
이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이 주어질 수 있는 미래를 상상해 보지만 얼마간에 쉽게 변할 거라고는 기대되지 않는다.
단지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배려는 무대위의 그들에게 좀 더 따뜻한 시선과 격려를 보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