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독특한 문화공간의 한 곳인 이대 앞의 비주얼락 클럽 ‘퀸’을 방문하신 회원님께서 쓰신 클럽탐방 기사입니다.
퀸은 이대 앞에 위치한 클럽으로써 일본의 비주얼락(또는’이라고 불리는 음악의’)을 주로 카피하는 밴드들과 그런 밴드를 찾는 사람들(일본락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흔히’인디’라고 부르는 홍대, 신촌 일대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와는 지극히 다르게 독립된 문화양식으로 분리된 공간이다.
매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3일간 오후 5시쯤,
이대 정문에서 봤을 때 오른편 길에 위치한 웬디스(값은 드럽게 비싸지만 햄버거 맛 하나는 좋은 곳…)를 등지고 서서 건너편 골목을 바라보면 유달리 눈에 띄는 의상과 분위기의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주 주말에 퀸에서 펼쳐지는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을 따라 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보면 열몇평 남짓한(드럭보다는 약간 작고 롤링스톤즈 보단 약간 큰? 이러면 감이 오실까?) 텅빈 공간과 무대, 그리고 온갖 잡다한 그래피티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이 확 들어온다. 드럭과 비슷한 퍼포먼스적 구성공간처럼 보이지만 어두운 조명의 탓일까? 차겁고 습기눅눅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이다.
X-Japan, Dir en Grey, Lar~en~Ciel 등을 카피하는 밴드가 주가되며 그러한 일본록적인 멜로디와 박자구성 – 일본가요의 스피디메탈화(?) 또는 일본가요 멜로디에 강한 드럼 비트를 가미한 듯한(단 이러한 기호화에서 라우드니스만큼은 제외하고 싶지만) – 을 주 재료로하여 만들어진듯한 일부 자작곡으로 진행되는 공연은 매우 열광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실제로 그 곳 밴드들과 팬들은 혈연관계로 묶여졌다고 할 수도 있을 만큼의 두터운 유대감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렇게 때문에 새롭게 찾아가는 사람들은 쉽게 그 분위기에 친화되기는 어려워 보이기도 한다.
퀸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밴드로는 매드프렛, 가이즈, 스킨쉽, 라비디떼, 클라우드 등이 있다(밴드들의 이름에서부터 이들의 음악적 성향이 엿보이는 듯하다).
공연은 매주 금, 토, 일 3일간 오후 5시부터 7시 정도에 있는데, 그 중에서 토요일 공연은 퀸에서 가장 인기있는 밴드인 가이즈, 라비디떼, 스킨쉽등의 공연이 진행되며 가장 관객수도 많은 날이다.
공연이외의 다른 영업은 하지 않고 있고, 입장료는 5.000원에 따로 음료가 제공되지는 않는다.
얼마전에는 ‘퀸’에서 활동하는 밴드들의 컴필레이션 앨범이 제작되었다고도 하지만 현재는 별다른 유통망은 없고 클럽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흔희 비주얼락이라고 불리는 일본락은 그 ‘비주얼’이라는 단어와 함께 그들의 음악적 특질을 묶을 수 있는 개별적인 성격은 그다지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굳이 있다면 일본 락 중에서 좀 더 대중적인 락이라고는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구분하여 말할 수 있는 음악적인 특질이 없기에) 흔히 모던락이나 얼터너티브등이 하나의 형식으로 받아들여져서 밴드들이 그걸 소화해 내는 반면 비주얼락은 일본락의 카피에 의한 대리만족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자체 컴필레이션 앨범제작과 페스티발등의 꾸준하고 활발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현재의 진행과정을 보면 아직은 대중적이지 못한 락문화를 가진 한국이라는 땅에서 또다시 분리된 소수 일본락 매니아들의 갈증을 해소 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데는 당분간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