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읽기 전에 염두 해두어야 할 점.
- 이 기사는 뮤지션들이여! 이렇게 해서 마약을 끊으시오!라는 기사가 아니다.
– 난 그만큼 의학적인 상식을 지니고 있지도 않다 - 그렇다고 해서 누구누구는 마약을 한데요~~라는 고발성 기사도 아니다.
– 난 누가 마약을 하는지도 모른다 - 단지 이 기사는 아주 오랫동안 어찌 보면 처음 음악이 이 땅에 소개되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이 둘의 상관관계는 무시할 수 없다는 것과, 그것이 밴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이야기이다.
- 그리고 동시에 음악을 듣는 사람들의 눈에 단지 화려하게만 보이는 뮤지션들의 삶의 일부를 보여주고자 함에 있다.
마약 때문에 인생을 마감해야 했던
뮤지션들..
Jim Morrison, Jimi Hendrix, Janis Joplin, Syd Vicious (Sex Pistols), John Bonham (Led Zeppelin), Phil Lynott (Thin Lizzy), Steven Clark (Def Leppard), Anderw Wood (Mother Love Bone), Shannon Hoon (Blind Melon)…
마약 때문에 때로는 벌금을 내기도, 수감 당하기도, 밴드 활동에 문제를 일으키기도, 재활원 신세를 지기도 했던 뮤지션들..
Eric Clapton, Kurt Cobain (Nirvana), Dave Gahan (Depeche Mode), Layne Stanley (Alice in Chains), Scott Weiland (Stone Temple Pilots), Noel Gallagher (Oasis), D’arcy (ex-Smashing Pumpkins), Courtney Love (Hole)…
뮤지션과 마약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미국에서 행해진 한 연구에 의하면 연예계 종사자들이 언론에 잘 노출되기 때문에 이들의 마약중독이 심각한 문제로 부각될 뿐 실제로는 연예계의 마약중독자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 중의 중독자의 비율과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서태지 은퇴의 이유가 되었던 창작의 고통을 겪어야 하고 -음.. 이런 건 어떤 뮤지션들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로군-, 일년의 절반 이상을 공연으로 보내고, 불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대중의 기호와 자신의 음악성과의 절충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등.. 분명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생활을 하는 만큼 뮤지션은 많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어있다.
뮤지션들이 마약에 접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일반인들에 비해서 많은 것이 사실이다. 마약이 터부시되는 일반 사회에 비해 연예계는 마약에 중독되어 있거나 마약을 상용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존재함으로써 더욱 쉽게 기회가 제공된다는 데 그 문제점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중독자들이 다른 이들에게 마약을 권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마약은 한 그룹이 음반작업을 위해 활동을 중단할 때나 밴드의 인기가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그만큼 압박도 커질 때 더욱 그 필요성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하루 24시간을 길에서 보내야 하는 투어 때가 다가오면 피로한 몸을 마약으로 달래려는 충동이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약중독은 중독자 본인에게도 커다란 문제이지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보내는 밴드의 경우에는 비단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연을 망친다거나,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거나 하는 등의 밴드문제로 떠오른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조금 무거워졌지만, 지금까지 활동해왔던 유명한 뮤지션이나 밴드들 중 마약으로 고통을 받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60년대 말에서 70년대 초 사이키델릭 음악이 유행을 했을 때는 이 사이키델릭이라는 말 그대로 마약을 복용한 사람이 느끼는 감각적이고 예민한 상태가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었으며 , 80년대 말부터 불어온 L.A Metal과 시애틀을 중심으로 한 얼터너티브음악의 전성시대, 그리고 그 후에 이어진 힙합의 바람과 하드코어까지… 마약은 이들 생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뮤지션들의 중독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단체인 MAP에 의하면 마약과 알코올에 중독되는 뮤지션의 숫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음악계의 기사 몇 개만을 들어보더라도 마약이 얼마나 널리 음악계에 퍼져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월 17일에는 팝계의 디바 휘트니 휴스턴이 공항에서 마리화나를 보관하고 있는 혐의로 구속되었다. 스매슁 펌프킨의 베이시스트였던 다시는 마약을 소지한 혐의로 구속되어 벌금을 물었으며, 영국 최대의 페스티발인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발에서는 해피 몬데이스의 전직 백댄서였던 베즈가 마약을 사람들에게 판매한 혐의로 구속되었다.
올해 2월 22일에는 오아시스의 리더인 노엘이 마약에 지지만 않는다면 한다고 무슨 문제이겠느냐?라는 발언을 해서 사람들을 놀래켰으며, 유명한 마약중독자인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보컬 스코트 웨일랜드는 작년 9월 다시 한 번 마약으로 감옥행을 해야 했다.
솔직히 이제 이런 이야기들은 더 이상 충격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마약을 남의 일처럼 생각하던 일부의 순진한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들이 마약에 연루되어있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충격에 휩싸이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내가 알고 있는 어떤 사람만 하더라도 이러한 뮤지션들 때문에 마약에 관해 너무 잘 알게 되었다며 치를 떤 적이 있다.
뮤지션과 마약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는 확실히 개인적인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 뭐~라고 생각해도 되고, 아니! 어쩜 그럴 수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마약으로부터 자유스러운 세상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은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