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는 현재 우리 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이다. 마찬가지로 뮤지션들도 예외는 아니어서 스타크래프트와 뮤지션을 떼어놓을 수 없을 정도로 이제는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에서도 Musai 길드의 시삽인 Rumour의 기타리스트 허남일님에게서 스타크래프트와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어보았다.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를 언제부터 시작하시게 되셨어요?
허남일(Rumour guitarist)98년 여름부터 시작하게 됐어요. 심심해서 아는 형 따라 하다가 시작하게 됐어요. 그때는 스타가 이제 막 나왔을 때였구요. :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를 하시기 전에는 어떤 게임들이 유행을 했었고, 남일님은 어떤 게임들을 했었나요?
허남일: 워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랑 비슷한데 사람과 사람끼리 못하고, 컴퓨터의 정해진 옵션에만 할 수 있었어요. 요즘에는 워크래프트 II, III이 나와서 사람들끼리 게임이 되는데 예전에는 그게 안됐었거든요), 디아블로(머드게임(Role Play Game)) 등등… 머드게임 중독이 스타보다 심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블루노이즈 : 다른 게임들도 있을텐데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물론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스타크래프트가 인기있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허남일: 예술이니까^^;; 게임이 만들어진지도 오래됐고, 기술력이 쌓이고 쌓여서 막히는 게 없게 발전한거죠. 균형있게 발전을 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사람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어놨어요.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요.
블루노이즈 :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허남일: 지면 열 받으니까.. 울화통을 건드리는 게임이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기 싫어하잖아요.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인가요?
허남일: 98년도 쯤(97년에 나온 게임이지만)부터 인 것 같아요. 그 뒤부터 인터넷이 떴다고 봐도 될 것 같아요. 배틀렛에 들어가기 위해 인터넷을 접속하기 시작했거든요.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에는 세 종족이 있는 걸로 압니다. 테란, 저그, 프르토스 이런 종족들에 대한 설명과 그밖에 재밌는 특징을 가진 캐릭터가 있다면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허남일: 그기는 신경 안썼는데요..^^;; 저그에서 히드라라고.. 침 뱉는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있는데 그건 등에서 독침이 나오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세 종족 중에 한가지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다른 종족으로 게임하는 사람들이 다른 특징이 있나요?
허남일: 한 종족 알기도 힘들어요. 음악에 비유하자면 기타나 잘 쳐야지.. 다른 것 까지 못하잖아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 종족을 파악하게 되면 자신의 종족의 특징을 알게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이 쓰던 종족으로 쳐들어오면, 자신은 다른 종족으로 공격을 해도 그 종족의 특징을 잘 알기 때문에 이길 수 있는거죠. 그렇게 되면 나중에는 세 종족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돼요.
블루노이즈 : 남일씨는 세 종족 다 하시나요?
허남일: Random으로 하죠.
블루노이즈 : 게임을 하다보면 밤을 세워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남일님은 연속으로 몇 시간까지 게임을 해봤나요?
허남일: 24시간까지 해봤어요(한자리에 앉아서..). 48시간도 하는 사람도 봤구요.
블루노이즈 : 제 정신이 아닐 것 같은데…
허남일: 그래도 잘 하더라구요.. 피곤한 기색도 없이… 근데 스타에 빠지는 사람보면 게임을 잘하고.. 게임에 빠진 사람들은 다 지 알아서 해요. 바보 아니니까 자제도 하구요. 걱정할 필요없어요. 옛날에는 당구쳤던 사람들이 지금은 그 대신 스타크래프트를 하는 거니까요.
블루노이즈 : 혹시 이렇게 중독되다시피 한 사람들에 관한 재밌거나 황당한 에피소드들에 대해서 아는 게 있으신가요? 물론 자신의 경험도 좋구요.
허남일: 많이 싸우죠.. 거기서 싸움이 실제 싸움이 되는 경우들이 많다는 얘기예요. 남자들 자존심 때문에 ‘연락처 불러..’ 해서 진짜 만나서 싸우는 경우들이 있어요.
블루노이즈 : 여자친구랑 헤어지고 그런 경우도 있을 것 같은데….
허남일: 여자친구보다 더 재밌죠. 그래서 여자친구 필요없다고 생각하게 돼요.
블루노이즈 : 남일씨도 여자보다 스타가 재밌어요?
허남일: 지금은 기타치느라 바빠서 스타크래프트 자주 못하게 돼요. 하지만 스타크래프트에서도 배울 게 많아요.
블루노이즈 : 배을 게 많다면요?
허남일: 문화 수준이 높아지죠. 사람들 사이에 매너도 배우게 되고, 채팅도 되니까 전국 여러 사람들도 만날 수 있구요. 일대일로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협동심이나 팀웍에 대해서 배울 수도 있어요.
블루노이즈 : 친구 만날 시간도 많이 줄어 들 것 같은데…
허남일: 대신 스타크래프트 친구 만나잖아요.
블루노이즈 : 길드가 동호회적인 성격이 강한가요?
허남일: 동호회보다 좋아요. 채팅에서 패밀리 개념이나 채팅동호회보다 좋아요. 뭔가 목적이 있잖아요. 음악동호회는 같이 음악을 하는 게 아닌데 스타는 20명이면 백명이면 백명 다 같이 하기 때문에 더 좋죠.
블루노이즈 : 길드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나요?
허남일: 많이 만나요. 아무것도 안하고 얘기만 해도 재밌어요.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니까요… 실제로 만나도 게임할 때 얘기를 많이 하니까.. 서먹하지 않아요.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하는 사람들이 화상채팅도 하나요?
허남일: 한 번 얼굴이나 보자하면 스타크래프트에서 나와서 화상채팅을 하기도 해요.
블루노이즈 :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스타크래프트를 빼면 이야기가 안 될 정도로 인기가 있는데 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허남일: 같은 예술이니까요. 둘 다 머리써야 하는 거잖아요. 스타는 진짜 예술이예요.
블루노이즈 : 프로게이머가 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나요?
허남일: 없었어요. (왜?) 음악이 더 좋으니까요… 기타가 더 멋있잖아요. 프로게이머가 뭐 멋있어요… 분위기 딱 있잖아요. 꺼벙하니…(‘꺼벙한 것까지 다 적고 있는 거 아니예요?’ ‘그거까지 적어요.’ ‘아니요.. 요즘은 멋진 사람들도 많이 한데요.. 이미지가 그렇다는 거죠..^^;;’)
블루노이즈 : 프로게이머 같은 경우에는 연봉이 얼마나 되나요?
허남일: 회사에 소속되면 초봉이 150정도돼요. 고등학생이 150받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블루노이즈 : 우리 나라에 스타크래프트 대회는 얼마나 되나요? 우리 나라 사람들이 스타크래프트를 가장 잘 한다고 들었는데…
허남일: 대개 많이 있어요. 게임방끼리 대회열기도 하고.. 스타만 잘하면 상품 타고, 상금도 벌 수 있어요. 큰 대회일수록 상금이 많죠.
블루노이즈 : 끝으로 스타크래프트를 이제 시작하거나 중독된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허남일: 열심히 하세요. 다 생각있게 하는 거니까.. 열심히 하세요. 생각없이 하는 사람들은 해봐야 재미도 못 느끼고 계속 못해요. 계속 하는 사람들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일 거니까 열심히 하라고 하고 싶어요.
블루노이즈 : 스타크래프트에 대해서 아무거나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세요.
허남일: “스타는 예술이다.”
스타크래프트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고, 그만큼 음악과 밀접하게 통하는 부분들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좋아하는 일 하나에 빠질 수 있는 열정, 그 공통 분모 때문에 뮤지션들이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에 빠져드는지도 모르겠다.
한동안 스타크래프트에 빠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기타연습 때문에 스타크래프트를 자제하고 있다고 하는 허남일씨처럼, 좋아하는 게임에 빠져들 수 있지만 음악에 방해되지 않도록 조절하고 자제할 수만 있다면 음악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스타크래프트로 푸는 방법도 좋은 해결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뮤지션은 뮤지션이지 게이머가 아니라는 사실만 인지하고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