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Techno
테크노의 정확한 어원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유럽 문화권의 전위적 문화집단을 일컫는 ‘테크노크래트(Technocrat)’란 어휘에서 유래되었다고 보는 견해가 일반적이다. 독일의 크라 프트베르크Kraftwerk와 탠저린 드림Tangerine Dream이 테크노 음악의 원조랄 수 있지만, 테크노의 본산지는 누가 뭐래도 영국이다. 테크노의 역사를 알고싶으면 영국 테크노신을 훑 어보란 말이 무리 없을만큼 테크노의 흥망과 변천에 영국 테크노씬의 역할이 컸다.
테크노 음악에는 지켜야할 기본 원칙이 있다.
그 첫 번째는, 반드시 전자기기를 수반해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노 음악은 기본적으로 컴퓨터와 신서사이저를 사용할 뿐 아니라, 미디 midi, 시디믹서cd mixer, 샘플러sampler, 드럼머신drum machine 등의 전자기기 사용이 보편 적이다. 테크노 음악을 만든다는 것은 이와같은 전기로 만든 악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그 것을 ‘주체’로 한 음악을 만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테크노 음악에는 반드시 전 자음(인공의 소리)을 바탕으로 한 반복적이고 일률적인 사운드와 비트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댄스 음악에서의 전자적인 그루브groove와는 다른 것으로, 테크노에는 전자적 그루브가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세 번째 원칙은 다른 여타 장르의 음악과 마찬가지 로 테크노 음악 역시 음악을 섞거나 만드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테크노와 댄스음악, 혹은 테크노와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 테크노와 인더스트 리얼 뮤직에 대해 대부분 애매한 시선을 갖고 있을 것이다. 단언하기 어려운 문제지만, 결론 부터 말하자면 이들과 테크노는 ‘다르다’.
먼저 댄스 음악과의 관계를 말하자면, 흔히 오인하 고 있는 ‘유로 테크노 뮤직’은 테크노라기보단 댄스음악의 변종이다. 물론, 감상을 목적으로 하는-electronic listening music- 순수 앰비언트ambient 테크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테크 노는 춤을 목적으로 생성되었다. 하지만, 테크노의 본질은 춤이 아니다. 춤은 테크노 음악을 구현하는데 있어 필요한 하나의 도구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
그리고, 일렉트로닉 뮤직은 ‘전자 음악’전체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이 ‘전자음악’이란 개념 속에 ‘전기적 테크닉을 구사한’ 테크노가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다. 말하자면, 테크노는 일렉트로닉 뮤직 중의 하나 라는 것.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이 두가지 개념이 상충되어 같이 쓰일 때가 많아지고 있다.
인더스트리얼과 테크노의 관계를 보자면, 인더스트리얼은 ‘헤비메틀과 테크노의 퓨전’이 아 니라 테크노의 하위장르 쯤이라고 보면 된다. 인더스트리얼 음악을 선보이는 뮤지션들 중에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나 KMFDM,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 처럼 하드락 사 운드를 차용한 그룹들 때문에 인더스트리얼이 헤비메틀에서 파생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으 나, 오히려 헤비메틀의 형식 파괴를 꾀하는 게 인더스트리얼이라고 보는 견해가 사실에 가 깝다. 테크노의 분화된 장르 중에 인더스트리얼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테크노의 하위 장르로는 크라우트 락Kraut-Rock, 신스 팝Synth-Pop, 하우스House, 애 시드 하우스Acid House, 레이브Rave, 앰비언트Ambient, 인더스트리얼Industrial, 일렉트로니 카Electronica, 하드코어 테크노Hardcore Techno, 트립-합Trip-Hop, 정글Jungle, 드럼앤베이 스Drum’N’Bass, 덥DUB , 트랜스Trance, 포스트 락Post-Rock 등이 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테크노의 본산지는 영국이고, 미국에서는 왠일인지 잠시잠깐의 유행-그것도 소규모의- 에 그쳤을 뿐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했다.
대표적인 테크노 뮤지션으로는 브라이언 이노Brian Eno, 카바레 볼테어Cabaret Voltaire, 808 스테이트808 State,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 케미컬 브러더스Chemical Brothers, 오 비탈Orbital, 프로디지Prodigy, 언더월드Underworld, 대프트 펑크Daft Punk, 뮤-지크Mu-ziq,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모비Moby 등이 있다.
프로그레시브Progressive
60년대 말부터 영국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등지에서 생성, 발전된 프로그레시브 락은 전 자 악기를 중심으로 실험성 강한 음악세계를 선보였다.
프로그레브 락을 아트 락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둘은 엄밀히 따져서 전혀 다른 장르의 음악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둘 다 맞는 말이다.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출발해서 미묘한 음악 특성의 차이로 프로그레 시브/ 아트 락으로 구분 지어진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프로그레시브 락이라고 했을 때는 음악 형식과 내용의 진보성을 추구한다는 함의를 가지고, 아트 락이라고 할 때는 진보적인 프로그레시브 락의 “예술적 승화”라는 측면을 강조한 것이 다. 하지만 이 차이가 음악 성향을 좌우할 만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트락이나 프로그레시 브락이나 비슷한 음악적 지향을 하는 ‘동류’로 인식해도 무방할 것 같다.
아트 락의 사전적 의미는 “락이라는 현대문화가 지닌 저급하고 반항적인 성격을 클래식 이라는 상급개념을 차용하여 한 단계 높이려는 장르”라고 한다. 프로그레시브(아트) 락은 대 체로 시간의 길이에 구애를 받지 않고, 드라마적인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음악적 기교와 완성도를 추구한다.
음악의 내용 또한 사랑이나 이별, 사회 체제에 대한 직설 적인 저항 등이 아닌 ‘삶’, ‘죽음’, ‘우주’, ‘생성과 소멸’ 등… 형이상학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이 대부분이다. 형식면에서 프로그레시브(아트) 락은 클래식과의 결합, 민족 음악과의 결합, 전 래 민요와의 결함 등…으로 크로스 오버의 성격과 모든 형식의 파괴를 보여주는 성향을 띠 고 있기도 하다.
유명한 프로그레시브 뮤지션으로는 이탈리아의 ‘뉴 트롤즈New Trolls’, 지금은 거대 공 룡이 되어버린 감이 없지 않지만 영국의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 그리고 제네시스 Genesis, 킹 크림슨King Crimpson, 에머슨 래이크 & 파머ELP, 예스Yes, 르네상스 Renaissance 등을 꼽을 수 있다.
인더스트리얼Indurstrial
인더스트리얼의 어원은 ‘제니시스 피어리지(Genesis P-Orridge)’라는 사람에 의해 데쓰 팩토리(Death Factory)라는 곳에서 처음 만들어졌다.
‘제니시스 피어리지(Genesis P-Orridge)’가 말한 새로운 종류의 음악은 과학화되고 산업화된 환경에 잘 어울리는 음악, 바로 ‘인더스트리얼(Indusrial)’이었던 것이다.
인더스트리얼은 1975년 런던에서 ‘제니시스 피어리지(Genesis P-Orridge)’가 결성한 그룹 ‘쓰로빙 그리슬(Throbbing Gristle)’과 같은 해 인더스트리얼에 ‘기계적 리듬’을 사용한 선구 자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에 의해 전개되었다. 1980년대 초반엔 독일의 ‘아인스투 젠드 누바우텐(Einsturzende Neubauten)’이나 호주 출신인 ‘화이트하우스(White house)’ 등 으로 인더스트리얼은 발전해 나갔다. 인더스트리얼 음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던 것은 ‘제니시스 피오리지(Genesis P-Orridge)’가 속해있던 아방가르드 예술 단체 ‘COUM 트랜스 미션’ 등의 음악적 다다이즘과 시인 ‘브라이언 기신(Brion Gysin)’과 소설가 ‘윌리엄 버로우 스(William S. Burroughs)’의 사상이었다.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특징은 극단적이고 파격적인 연출과 기계음 가득한 전자 사운드에 있다. 도착적 성행위 묘사, 반사회적인 행위의 재현 등 퍼포먼스 형태를 띤 이들의 무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노이즈와 지직거리는 기타 리프, 거칠게 마모되는 기계음 등의 샘플 링이다.
앞서 ‘테크노’ 에서 언급했듯이 ‘쓰래쉬(메틀)-> 데쓰(메틀)-> 인더스트리얼’ 이란 연결 도 식은 억지스러우며, 오히려 인더스트리얼은 전자음악(일렉트로니카 뮤직)의 변종 혹은 테크 노의 하위 장르로 봄이 마땅하다. 외형적으로 볼 때 락이나 헤비메틀의 강력함과 흡사하지 만, 아방가르드한 실험성과 시퀀스sequence와 댄스비트dance beat가 핵심인 점으로 미루어 인더스트리얼이 전통적인 락큰롤의 관습을 파괴하고자 하는 작업의 하나로 보이기도 한다.
인더스트리얼의 대표주자들을 보자면, 80년대에는 ‘디 크럽스Die Krupps’, ‘미트 비트 마 니페스토Meat Beat Manifesto’, ‘코일Coil’, ‘니제르 엡Nitzer Ebb’ 등이 있었고, 90년대에는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미니스트리Ministry’, ‘마 릴린 맨슨Marilyn Manson’, KMFDM 등이 있다.
레게 Reggae
레게는 자메이카의 대중음악이다. “레게 음악”이란 흑인 특유의 민속적인 리듬에 미국으 로부터 전해진 리듬 앤 블루스가 섞여 만들어진 음악으로 마치 기차가 천천히 달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레게의 음악적 특징은 박자의 중심이 뒤에 있고, 퍼커션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R&B의 끈적이는 느낌과 스카Ska의 쿵짝거리는 흥겨운 리듬이 바탕에 깔리는 것 또한 레게의 특징.
자메이카는 인구의 76%가 흑인이고, 15%가 물라또로, 90% 이상의 인구가 아프리카계임 에도 불구하고 10%도 안되는 백인들이 인구의 대다수인 흑인들을 지배해 왔다. 토속 음악 인 레게는 자메이카의 민속음악이 백인 지배층에 대한 흑인들의 저항 음악으로 발전되어 온 것인데, 이를 집대성한 것은 다름 아닌 밥 말리Bob Marley다.
‘레게의 황제’라고도 불리우는 밥 말리는 레게를 통해 아프리카인의 궁극적인 해방을 꿈꾸었 고, 라스타파리아니즘-에티오피아 황제 Haile Selassie(본명 Ras Tafari)를 신으로 신봉하는 자메이카 흑인을 추종하는 사상-이 담긴 레게 뮤직을 전세계에 보급시킨 장본인이었다. 그 가 부른 레게 음악의 주제는 자메이카 흑인들의 궁핍, 세계 흑인의 불평등같은 사회적인 저 항 정신이 내포된 것들이었다. 밥 말리에 의해 장르화된 레게는 미국 및 세계시장으로 퍼지 면서 같은 맥락과 메세지를 가진 펑크Punk, 랩Rap과 결합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미국,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확산된 ‘레게’의 경우 본질은 빠지고 ‘레게 리듬’이라는 껍데기만 차용한 ‘가짜’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김건모의 노래를 ‘레게’라고 하는 것이나, ‘레게바’의 일시적 유행, 레게 파마, 레게 패션 등의 유행은 레게의 본질이 아닌 ‘형식’을 상품 화하는 작태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전문 레게 그룹으로는 영국의 UB40이 있다. 때때로 다른 장 르의 뮤지션들이 레게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대표적인 경우로는 이글스Eagles의 , 에릭 크랩튼Eric Clapton의 , 폴 사이먼Paul Simon의 , 빅 마운튼Big Mountain의 등이 있다.
90년대 이후 레게는 랩과 어우러져 소위 자마 랩(Jama-Rap) 또는 자메이칸 랩(Jamaican -Rap)으로 불리며 프랑스어나 카리브 토속어를 노래 속에 이용한 레게 리듬을 보이기도 했 다.